[해외CEO]'브리티시텔레콤'의 피터 본필드 사장

  • 입력 2000년 4월 25일 22시 40분


“통신업계는 앞으로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양축으로 2년간 계속 재편될 것이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의 피터 본필드사장은 4월초 일본의 IMT2000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통신업계를 미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이에 앞서 본필드는 영국의 라이벌 회사인 보다폰과 일본의 니혼텔레콤 등과 제휴해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 적극 진출할 뜻을 비쳤다.

그는 통신업계가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미국에서의 재편은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과도한 집중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유럽에서는 정보기술 관련 주식의 폭등을 배경으로 소수주주들이 통신회사 주식을 대규모로 처분해 재편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신흥 인터넷 기업이 홍콩텔레콤을 인수한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거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본필드는 “인터넷 주가 폭등현상은 자주 나타나겠지만 승자와 패자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시장은 유리한 입지를 굳힌 소수의 승자와 인터넷을 단순 추종하는 대다수의 패자라는 구도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것.

미국의 포브스지에 따르면 본필드의 98년 연봉은 200만 달러.

그는 일본시장 진출을 앞두고 최대 라이벌사인 보다폰과 협력하는 이유에 대해 “보다폰은 BT의 최대 고객”이라며 “통신 산업에서 협조와 경쟁은 공존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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