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 해독 끝냈다"…美생명공학社 발표

  • 입력 2000년 4월 7일 19시 18분


미국의 생명공학회사인 셀레라 제노믹스는 6일 인체의 유전자정보(게놈)를 완전히 해독해냈다고 발표했다.

셀레라의 크레이그 벤터 사장은 이날 미 워싱턴근교 메릴랜드주 락빌 본사에서 “유전자 정보 확인은 이제 끝났으며 이 정보를 배열하는 작업도 3∼6주에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P 등 외신이 7일 전했다.

셀레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15개 국가가 30억 달러를 들여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보다 최소 두달 빨리 유전자 지도를 완성한 셈이 된다. 그러나 셀레라의 발표내용에 대해 ‘인간 게놈 프로젝트’팀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인간 게놈에 대한 최종적인 배열을 완성하려면 최소한 2년이 걸릴 것”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팀은 셀레라 등 민간생명공학회사들이 유전자특허등록을 노려 최근 연구에 박차를 가하자 유전자지도의 개략적인 완성시기를 연구착수 10년만인 2003년에서 올 5월로 앞당긴 바 있다.

인간 게놈이란 인간의 DNA를 구성하는 유전자 정보의 집합체이며 인간 유전자 지도란 30여억개의 염기쌍(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 등 4가지 염기의 결합)의 배열구조를 밝히는 것이다. 염기쌍의 배열에 따라 만들어지는 10만여개의 인간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완성되면 각종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나올 전망이다.

이날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서 셀레라의 주식 시가는 전날 주당 115달러에서 한때 30%나 뛴 150달러까지 올랐다가 19% 오른 137달러로 장을 마쳤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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