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의원납세 눈총…8%가 미납

  • 입력 2000년 3월 31일 20시 52분


한국 총선출마자들의 납세 실적이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처럼 미국에서도 연방 상하원의원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비난받고 있다.

매년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납세 실적을 발표하는 미 국세청은 30일 연방 하원의원과 보좌관 가운데 8.4%, 상원의원과 보좌관의 7.55%가 각각 세금을 제때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원들이 정작 자신들은 세금을 제대로 안 내면서 국세청 개혁만을 외쳤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는 것.

미 국세청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가 된 상하원의원과 보좌관들은 세무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신고는 했어도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이 미루고 있는 세금은 모두 1050만달러(약 115억원)에 이른다는 것.

백악관 직원들의 세금 체납 비율은 의원 또는 보좌관들보다 다소 낮은 6.56%로 체납액은 65만2210달러(약 7억2000만원)였다.미 국세청은 “백악관 직원들의 세금 체납 비율은 지난해의 13%에서 크게 나아졌지만 전체 연방 공무원의 3.33%보다는 아주 높다”고 밝혔다. 미국 국민의 평균 세금 체납 비율은 8.12%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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