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서울대진학 화제 정훈기씨 日서 내달 귀국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4분


“한국에 돌아가면 장애인이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1994년 뇌성마비 장애인으로는 서울대에 진학해 화제를 모았던 정훈기(鄭勳基·26·사진)씨가 일본 도쿄에서 1년간의 직업훈련을 마치고 4월 귀국한다.

정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아시아 4개국 장애인 4명과 함께 일본 기업 더스킨의 초청을 받아 ‘더스킨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지도자’ 1기생이 됐다. 더스킨은 20년 전부터 일본 장애인 해외연수를 실시해왔으며 지난해 초청대상을 해외로 넓혔다. 그는 “경제적 부담없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면서 “한국 기업도 일본처럼 장애인 자립사업에 적극 투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3개월간 일본어를 배운 뒤 홈페이지 작성 등 컴퓨터관련 직업훈련을 받았다. 남다른 노력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으며 한쪽 다리와 두 손이 불편한데도 수영을 익혀 배영으로 25m를 헤엄치는 데 성공했다. 28일 수료식에서 그는 장애인의 자립방법과 직업훈련에 대한 의견을 컴퓨터 화상으로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한때 컴퓨터 관련 벤처기업에서 일한 적이 있는 그는 귀국 후 일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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