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예루살렘에는 유대교가 성소로 여기는 ‘통곡의 벽’과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가 승천한 곳으로 믿고 있는 이슬람사원,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가 승천한 곳으로 전해진 기독교 ‘성묘교회’가 있다.
교황은 이날 세 종교의 성소를 나란히 방문함으로써 종교간 화해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 그의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교황은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형제애와 자유, 존엄과 정의 속에서 함께 살 수 있는 ‘평화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면서 “기독교인은 기독교 내부의 반목과 분열부터 극복해 이같은 책임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6일간의 중동 순례에서 팔레스타인 독립의 당위성을 지지해 이슬람교도들을 고무시켰다. 또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2차대전중 유대인 학살)기념관을 방문해 학살당한 유대인들과 생존자 가족에게 ‘깊은 슬픔’을 전달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은 교황이 예루살렘의 반환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은 점,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 당시 가톨릭교회가 침묵을 지킨 데 대해 사과하지 않은 점을 들어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