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 빈곤통계]세계3대巨富 재산 貧國GDP보다 많아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세계 3대 부자들이 48개국의 6억명이 일년 동안 노동해서 버는 돈보다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20일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UNDP는 이날 발표한 세계빈곤통계에서 세계인구 가운데 10분의 1인 6억 명이 48개 빈국에 살고 있으나 이들 국가가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에 불과하며 이것도 2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48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다 더해도 세계 3대 부자의 순재산 평가액보다 적은 상황이 됐다고 UNDP는 밝혔다.

UNDP는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를 인용, 세계 3대 부자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44)과 전설적인 주식투자자 워런 버핏(69),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창업자였던 폴 앨런(47)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재산은 게이츠의 900억달러(약 99조원)와 버핏의 360억달러(약 40조원), 앨런의 300억달러(약 33조원) 등 모두 1560억달러(약 172조원)에 이른다.

빈곤퇴치가 주요임무인 UNDP는 다음달 3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빈곤퇴치도시연맹 회의를 후원, 가난한 주민들을 내쫓지 않고 역사가 깊은 도심지를 복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구상에는 13억 명이 절대빈곤 속에 살고 있으며 선진국에도 절대빈곤인구 1억 명이 있다고 UNDP는 덧붙였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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