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권교체]리위안저, 천수이볜 당선 일등공신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대만의 양심’이 반세기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18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가 당선된 데는 리위안저(李遠哲·64) 전대만중앙연구원장의 지지 선언(10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만의 양심’ ‘21세기 대만의 정신적 지도자’ 등으로 불리는 리위안저는 1986년 대만 최초로 노벨상(화학)을 받은 대만 과학계의 대부.

대만 국민이 양안관계의 악화 가능성을 무릅쓰고 독립파인 천후보를 선택한 데는 리전원장에 대한 존경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쪽 같은 성품과 소탈한 이미지를 지닌 리전원장은 지난해 대만 대지진 직후 정부와 사회 각계로부터 ‘지진복구연맹’을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한때 국민당에서 그를 총통 후보로 내세우자는 의견이 있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천당선자는 18일 그에게 총리격인 행정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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