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스닥 조정 시작됐나…3일연속 하락 9.23% 떨어져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다우지수는 사상 네 번째의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1만포인트를 회복했고 나스닥지수는 2% 이상 떨어지며 3일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주말에 기록한 5048.62의 고점에 비해 9.23% 떨어져 ‘본격 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증시에서는 통상 지수가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했을 때를 ‘조정’으로 간주한다.

미국증시 관계자들은 “투자자들 사이에 ‘나스닥에서는 이제 충분히 벌었으니 이제 나갈 때가 됐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15일 미국투자자들이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신경제’ 업종을 주로 팔고 바이오, 제약, 보험 등 ‘구경제’ 업종의 주식을 많이 사들인 점은 이런 관찰과 일치한다.

그러나 최근 다우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15일의 나스닥지수 급락을 단기적인 급반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달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인상 여부 결정을 앞두고 ‘구경제 종목이 신경제 종목에 비해 금리인상에 훨씬 취약하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어 나스닥시장이 본격적인 조정에 돌입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스닥의 성장주들은 지속적인 성장과 투자자금 유입이 받쳐줘야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면서 “나스닥지수 상승세는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전망이지만 유가인상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되면 다우지수보다 훨씬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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