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특수훈련 '동물戰士' 이란에 판매…사육비용 감당못해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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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이 적 잠수부 공격과 선박 폭파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훈련시킨 돌고래 등의 ‘동물전사’를 이란에 판매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는 흑해함대가 훈련시킨 돌고래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등 27마리를 최근 걸프만에 주둔하고 있는 이란 해군에 인도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는 이들 동물을 키우기 위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구소련은 냉전시대부터 돌고래 등을 군사용으로 훈련시켰다. 양국은 지능이 높은데다 음파탐지 능력이 뛰어난 돌고래를 이용해 △어뢰 탐지 △적의 선박과 부닥쳐 폭발하는 폭발물 운반 △작살 등을 이용한 적 잠수부 공격 등을 준비해왔다.러시아 해군은 낙하산을 통해 특정해역에 돌고래를 투입해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훈련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란은 많은 원유수송선이 드나들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용 돌고래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도 1987년부터 이란의 어뢰 등으로부터 미 군함을 보호하기 위해 걸프만에 5마리의 훈련받은 돌고래를 풀어놓았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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