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약 대규모 밀반입 기도 북한인 무역업자 체포

  • 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32분


일본 경찰은 15일 히로뽕의 원료인 각성제 암페타민 약 250㎏을 일본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북한인 무역업자 이한상씨(38·시모노세키 거주)를 체포했다.

이씨는 도쿄(東京)에 사는 시모데 겐조(下出健三·62)와 짜고 일본배를 이용해 4일 시마네(島根)현 유노쓰(溫泉津)항을 통해 각성제를 밀반입하다 적발됐다. 이 각성제는 북한의 동쪽 해안에서 선적된 것으로 드러났다. 압수된 각성제 250㎏(시가 150억엔)은 일본의 마약단속사상 다섯번째로 많은 양이다.

지난해 10월 가고시마(鹿兒島)현 해안에서 대만선원들이 배에 싣고 들어오다 적발된 565㎏(시가 340억엔)의 각성제도 북한 해상에서 선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998년 8월 고치(高知)현 앞바다에 입항한 일본배에서 적발된 200㎏의 각성제도 북한이 출처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재일 미군 대잠초계기가 찍은 사진을 통해 각성제를 실은 선박이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선박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일본 경찰당국은 “일본의 각성제 수요도 늘고 있고 각성제를 즉시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과 관련된 각성제 밀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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