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中 비공식채널 개설…교황청 국무장관 밝혀

  • 입력 2000년 2월 12일 20시 07분


중국과 바티칸 교황청 사이에 대화를 위한 ‘비공식 통로’가 개설됐다고 교황청 국무장관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11일 밝혔다.

소다노 추기경은 “교황청과 중국간에 정보 교환을 위한 새로운 통로가 설치됐다”며 “정보교환이 공식적 차원에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나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교황청과의 관계수립을 바라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먼저 행동으로 호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로마 가톨릭이 박해받고 있다고 지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줄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교황청 대사관 문제에 대해 소다노 추기경은 “대만 타이베이(臺北)에 있는 교황청 대사관은 중국을 위한 대사관”이라며 “당초 이 대사관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었으나 1957년 추방돼 난징(南京)과 홍콩을 거쳐 대만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라고 말해 대사관을 베이징으로 이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지난해에도 교황청은 중국 당국이 허용한다면 타이베이 주재 대사관을 베이징으로 옮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교황청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먼저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바티칸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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