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나탈리아, 러 '미스고려인 선발대회' 1위

  • 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올해의 미스 러시아고려인에 러시아 북부 트벨리 출신의 여대생 함 나탈리아(18)가 뽑혔다.

나탈리아는 28일 모스크바 말리극장에서 열린 선발대회에서 18개 도시에서 온 22명의 고려인 미녀 중 진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고려인 대표로는 처음으로 5월 서울에서 열릴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 참가한다.

2등인 선에는 남부 로스토프 출신의 김 이리나(19)가, 3등인 미는 극동 하바로프스크 출신의 주 나탈리아(20)가 뽑혔다.

20만 재러 한인을 대표하는 최고 미녀에 뽑힌 나탈리아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트벨리대학 경제학과 2학년에 다니며 170㎝ 53㎏, 89-63-90의 균형잡힌 몸매에 한복 맵시가 어울리는 동양적인 미를 갖췄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어머니 최 옐레나(40)와 함께 기쁨을 나눈 나탈리아는 “진으로 뽑힌 것보다 부상(副賞)으로 서울에 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더욱 마음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스크바 고려인문화재단이 주최한 이 행사는 한국전통문화를 러시아에 소개하는 ‘고려문화예술-2000’축제의 한 부분. 이날 행사에는 고려인뿐만 아니라 러시아인 등이 950여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한복 퍼레이드와 태권도시범 사물놀이 등이 펼쳐졌다.

러시아국립연극대에 유학중인 일본 연극배우 아야 마루치(29)는 “이웃나라 한국의 전통 의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러시아에서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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