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 라고스 칠레대통령 당선

  • 입력 2000년 1월 17일 09시 19분


16일(현지시간) 실시된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중도좌파연정의 사회주의자인 리카르도 라고스(62)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칠레에는 살바도르 아옌데 전대통령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군사쿠데타 과정에서 피살된 지 27년만에 처음으로 ‘좌익정권’이 들어서게 됐으며, 라고스가 군사독재에 항거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피노체트에 대한 인권유린혐의재판 등 향후 정치일정에 상당한 파란이 예상된다.

이날 칠레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된 투표의 88% 가량이 개표된 중간집계 결과 라고스 후보는 전체 유효득표수의 51.31%를 확보, 48.69%에 그친 보수우익연합 야당인칠레동맹의 호아킨 라빈(46) 후보를 약 3% 포인트에 가까운 득표율차로 따돌려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2차 집계결과가 발표된 직후 라빈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대선패배를 시인했다.

라고스 후보는 2차 집계결과가 발표되자 “21세기의 첫 대선에서 승리한 것에 대단히 만족한다”면서 “축제분위기를 오늘로 마감하고 더욱더 힘찬 칠레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매진하자”고 말했다.

두 후보는 지난해 12월12일의 대선 1차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80만명의 기권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번 결선에 참가, 자신들에게 표를 던졌다면서 서로 승리를 장담해왔다.

라고스와 라빈 두 후보는 모두 6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1차투표에서 각각 47.9%와 47.5%의 득표율을 기록, 과반수를 얻지 못해 최상위 득표자 2명만이 겨루는 2차투표에서 재격돌했다.

임기 6년의 새 대통령은 오는 3월11일 취임한다. 〈산티아고(칠레)AFP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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