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방송프로그램 재미교포에 실시간 제공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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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국내 최초로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디지털 위성 방송 사업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250만명에 이르는 재미 교포들이 실시간으로 국내에서 방송되는 뉴스 등을 시청할 수 있게 되며 4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위성 방송 시장에서 한국산 위성 장비의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한별텔레콤(대표 신민구)은 10일 미국 최대 위성사업자인 에코스타(Echostar)와 앞으로 5년간 한국어 방송 채널을 독점으로 이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별측은 가입자 숫자가 10만명을 넘어설 때마다 에코스타측으로부터 채널 1개씩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국내 최초의 위성 방송 사업자 등장〓한별측은 에코스타의 위성을 이용, 미국 전역의 교포들을 대상으로 국내 뉴스를 포함한 각종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과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필요한 셋톱(setop)박스 공급 사업을 벌일 예정. 또 TV인터넷 사업과 방송을 통한 홈쇼핑, 각종 문화 이벤트 사업 등도 펼칠 계획이다.

한별측은 4월경 디지털 라디오 방송을 개국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지 위성방송의 채널을 점차 늘려 한국인 가정뿐만 아니라 미국 가정에까지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에코스타가 소유한 100여개 채널을 국내 시청자들에게 위성을 통해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한별텔레콤은 아직 국내 위성 방송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위성 방송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국내 위성 방송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더욱 가까워진 미국과 한국〓그동안 재미 교포들은 아날로그 방식의 지역별 영세방송사를 통해 품질과 화질이 낮은 프로그램을 시청해야했다. 이번 한별의 위성 방송 진입으로 이같은 문제점이 해결됐으며 위성을 통한 TV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미국에서 국내 홈쇼핑사를 통해 선물을 살 수도 있고 인터넷을 통해 방송 대학을 수료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

에코스타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위성을 보유한 종합 디지털 방송사로 디렉티브이(DIRECTV)와 함께 미국 위성 방송 시장의 양대 산맥. 프로골퍼 김미현의 공식 스폰서로 잘 알려진 한별텔레콤은 82년 설립돼 무선호출기를 비롯해 위성방송 셋톱박스, 인터넷 셋톱박스 PC카드케이블 모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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