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간부들 '21세기 나침반' 사카이야-손정의 1위 꼽아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일본 기업 중견간부들이 경제를 예측하고 판단할 때 가장 많이 의지하는 논객은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경제기획청장관, 가장 주목하는 기업인은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소프트뱅크 사장.

일본 시사월간지 주오코론(中央公論) 최근호는 주요기업의 부장 과장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소개했다.

경제예측과 판단에서 의지하는 ‘21세기 일본경제의 나침반’ 1위 사카이야는 경제평론가 및 작가 출신. 그는 ‘깊이있고 명쾌한 분석’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화술’ ‘현실적이고 광범위한 식견’ ‘장기전망의 신뢰성’을 평가받았다.

2위는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인 일본계 미국인 리처드 쿠. 그는 ‘객관적 분석과 전체를 보는 시야’ ‘정확한 경기판단’ ‘예리하고 설득력있는 논리전개’를 갖췄다.

두드러진 특징은 금융전문가의 부상. 10위 안에 든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출신의 소니 사외임원 나카타니 이와오(中谷巖) △경제평론가 다나카 나오키(田中直毅) △노무라종합연구소 연구원 우에쿠사 가즈히데(植草一秀) △주쿄(中京)대 교수 미즈타니 겐지(水谷硏治)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原英資)전 대장성 재무관이 모두 금융전문가.

‘주목받는 기업인’ 1위 손정의씨는 ‘장래를 예측하는 경영안목이 날카롭다’ ‘정보화사회의 총아로 세계적 기업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영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얼마나 뻗어나갈지 주목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2위 오쿠다 히로시(奧田碩)도요타자동차회장은 국제감각 전략 리더십이 호평을 받았다. ‘미국식 자본주의’ 추종을 비판하면서 고용안정 등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강조한 것도 주목받았다.

‘주목받는 기업’은 소니가 압도적 1위. 소프트뱅크 닛산자동차 NTT 도요타자동차가 뒤를 이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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