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아일랜드 첫 각료회담 협력논의

  • 입력 1999년 12월 14일 09시 15분


남-북아일랜드 정치 지도자들은 북아일랜드 자치정부가 영국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지 11일만인 13일 북아일랜드 아마에서 첫각료회담을 열고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북아일랜드 새 내각이 남쪽 아일랜드 정부와 자리를 같이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아일랜드 신교도 지도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같은 협력 방안 모색을 강력히 거부했었다.

남-북아일랜드 각료회담은 아일랜드 섬이 지난 1920년 남북으로 분리된 후 남북아일랜드를 잇는 최초의 시도로 연 2회 열리게 되는데 차기 회의는 아일랜드공화국수도 더블린에서 내년 6월로 예정되어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어로, 식품 안전,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방안 등 실무적인 문제들이 주로 논의됐는데 북아일랜드 구교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구교도가 지배하고 있는 아일랜드와의 통일에 대한 신교도측의 반대가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일랜드공화군(IRA) 사령관 출신으로 북아일랜드 교육장관을 맡고 있는 신페인당의 마틴 맥기니스는 2시간 동안의 회담이 “감동적이며 기쁨을 자아내기조차 했다”면서 아일랜드가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아일랜드 신교도 최대 정당인 얼스터통일당의 데이비드 트림볼 당수는 IRA가 벨파스트 소재 군축위원회와 협상을 개시했고 아일랜드공화국이 북아일랜드에 대한 헌법적인 주장을 철회했기 때문에 남북아일랜드 간의 협력에 대해 두려할 것이 없다고 선언했다.

메리 하니 아일랜드 부총리는 회담이 “실무적이긴 했으나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우리는 모두 아일랜드 섬의 새로운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아마(북아이일랜드)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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