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美대기업회장들 밀레니엄 이브에 뭘할까?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 발생에 대비해 많은 기업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밀레니엄 이브(12월31일)에 대기업 회장들은 무엇을 할까.

미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최근 포천지 선정 ‘1000대 기업’ 중 241개 미 기업 회장의 밀레니엄 이브 계획을 조사한 결과 당일 회사에서 일하겠다는 사람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41%는 가족과 함께 연말을 보내고 22%는 여행을 떠나고 16%는 파티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6%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 마이클 델 델컴퓨터사 회장, 마이클 암스트롱 AT&T사 회장, 조지 피셔 이스트먼 코닥사 회장 등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마이클 아이즈너 월트디즈니사 회장은 디즈니월드에서 밀레니엄 행사를 즐길 계획. 대기업 회장들이 밀레니엄 이브에 근무를 하지 않는 것은 이들 대부분이 경영자이지 컴퓨터 기술자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는 분석했다. 이스트먼 코닥사의 대변인은 “Y2K 문제가 발생해도 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회장은 자신의 회사가 Y2K 문제에 대해 철저히 대비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근무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전했다.

그러나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Y2K 문제 전문가 하워드 루빈은 “비상사태 발생시 회장이 없으면 결정이 늦어져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럴드 마이어스 전 아메리칸모터스사 회장도 “휴가를 떠난 회장은 일이 잘못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 할리우드의 스타들도 대부분 밀레니엄 이브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조촐하게 보낼 계획인데 이는 Y2K로 인해 말썽이 빚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듯하다고 외신들이 풀이했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할리우드 스타 중 72%가 31일을 위해 여행 등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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