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2000보고서]20세기는 후진국아동 수난시대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20세기는 인류가 찬란한 과학문명을 이룩한 시대였지만 후진국 어린이들에게는 ‘질병과 가난의 시대’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13일 발표한 ‘세계아동현황 2000 보고서’에서 세계인구의 20%인 12억명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 중 6억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현재 전세계 어린이 4명당 1명 꼴인 5억4000만명이 전쟁 질병 등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1분마다 5명의 어린이가 에이즈에 감염되고 있으며 이미 에이즈에 걸린 청소년(15∼24세)도 1100만명이나 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카롤 벨라미 유니세프사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린이의 생활상태와 기본권이 생각만큼 개선되지 못한 이유는 세계적인 관심의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한편 한국은 아동복지의 주요 척도로 간주되는 ‘5세 미만 아동 사망률’ 부문에서 인구 1000명당 5명을 기록해 조사대상 189개국중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에 이어 사망률이 네번째로 낮았다. 북한은 1000명당 30명꼴로 나타나 104위를 기록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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