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신속대응軍, 2003년까지 창설…터키에 후보자격 부여

  • 입력 1999년 12월 11일 00시 06분


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은 1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막된 EU정상회담에서 유럽의 분쟁지역에 투입할 5만∼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을 2003년까지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EU 의장국인 핀란드의 대통령실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EU의 신속대응군 창설은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에 의존하지 않고 유럽국가가 독자적으로 유럽지역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EU정상들은 이날 또 터키를 회원국 가입협상 대상국에 포함시킨다는 데 합의, 터키에 회원국 후보자격을 부여했다.

파보 리포넨 핀란드 총리는 이날 회담 후 “회원국 가입을 위한 터키와의 협상은 내년에 시작된다”고 말했다.

터키는 36년 전부터 EU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으나 키프로스 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EU회원국 그리스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했다.

8월 터키 대지진 당시 그리스가 적극 지원한 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호전된 일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U는 10월 불가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몰타 등 6개국에 대해 회원국 후보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