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20일 만에 휴전 협정…“적대 행위 중단 합의”

  • 동아일보

캄보디아와 국경 분쟁으로 대피한 태국 피란민들이 16일(현지 시간) 태국 수린의 한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2025.12.16. 수린=AP/뉴시스
캄보디아와 국경 분쟁으로 대피한 태국 피란민들이 16일(현지 시간) 태국 수린의 한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2025.12.16. 수린=AP/뉴시스
태국과 캄보디아가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27일(현지 시간)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이달 8일 국경에서 교전이 재개된지 20일 만이다.

양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은 모든 형태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추가적인 병력 이동 없이 현재의 배치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동 성명으로 양국은 모든 유형의 무기를 포함해 민간시설,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대치 상태에 들어간다. 이번 휴전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옵서버 팀의 참관 아래 체결됐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에 합의한 것은 올해에만 두 번째다. 앞서 양국은 올 7월 11세기 크메르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였다. 이 충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올 10월 휴전 협정을 체결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11월 태국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이 다치는 사건을 계기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다시 일어났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20일간의 무력 충돌로 최소 101명이 숨졌고, 5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다만 근본적 원인인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언제든지 교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갈등의 씨앗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은 태국과의 접경지인 캄보디아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인도차이나반도를 통치하던 프랑스 군대가 1953년 캄보디아에서 철수한 뒤, 태국이 이 사원 일대를 점령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2013년 “사원 소유권은 캄보디아에 있다”고 판결했지만 국력과 군사력에서 앞선 태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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