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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일 2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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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으로서는 이날 만찬이 남다른 감회를 느낄만한 것이었다.
국가부도사태라는 위기상황에서 집권한 이후 2년만에 외환위기를 말끔히 해결한 뒤 이들과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특히 캉드쉬 총재의 사퇴가 예정돼있어 이날 청와대 만찬에서 김대통령과 캉드쉬 총재 등은 감사와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김대통령은 캉드쉬 총재,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사무총장,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은행부총재 등 130여명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한국이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했음을 선언했다.
김대통령은 “2년전 한국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으나 이 때 IMF와 세계은행 등의 도움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회고하고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캉드쉬 총재와 존스턴 사무총장 등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대통령은 “캉드쉬 총재와 함께 스티글리츠 총재도 곧 떠난다는데 이 자리가 마치 송별회가 된 것 같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캉드쉬 총재는 답사에서 “당초 우리가 세웠던 한국의 거시경제지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2년은 한국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준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앞서 캉드쉬 총재를 별도로 접견, “얼마전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국민은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앞날에 더 한층의 건강과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