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변호사, "내년 총선참여 희망자는 경실련 떠나야"

  • 입력 1999년 11월 15일 20시 04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제4대 사무총장에 선임된 이석연(李石淵·45) 변호사는 15일 “관료화한 내부조직을 개혁해 경실련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사무총장은 “그동안 경실련이 내부 갈등을 겪은 이유는 조직이 비대화하고 관료화한 때문”이라며 “‘삶의 질’향상이라는 경실련 이념과 어긋나지 않는다면 반대의견까지 충분히 수용해 민주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시민단체의 생명인데 그동안 경실련 일부 인사들이 이 부분에서 엄격하지 못했다”며 “내년 총선에 참여할 인사들은 일찌감치 경실련을 떠나는 게 경실련과 전체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무총장은 “헌법엔 국민 개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행복추구권이 명시되어 있지만 현실은 국가기관이 국민위에 군림하는 전도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경실련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삶의 질을 위해서라면 정부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실련의 새 이념으로 ‘경제정의’와 더불어 ‘사회정의’가 추가됐다”며 “이는 경실련이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기업감시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환경 소비자 노인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사무총장은 “개혁적인 젊은 상근자와 함께 미래지향적이고 책임있는 시민운동을 펼치겠다”며 “다시 태어나는 경실련을 주시해달라”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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