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선거 이모저모]『女부통령 탄생』 일제 환호

  • 입력 1999년 10월 22일 00시 09분


21일 인도네시아 부통령 선거는 전날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후보 사퇴가 이어지는 등 혼미를 거듭했다. 수하르토가 7선을 연임하는 동안 한번도 부통령 경선이 없었던 탓도 있었다.

최종 순간 4명의 후보 중 강력한 후보 2명이 잇달아 사퇴하고서야 메가와티가 사실상 단독후보로 부상했고 대세가 결판났다.

○…개표 결과 메가와티가 무난하게 당선되자 국민협의회(MPR) 의사당 내 의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축하. 메가와티는 지지자들이 에워싸고 국가를 부르자 눈물을 삼키려 애쓰는 모습.

이어 끝까지 대결을 펼쳤던 함자 하지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위로.

○…개혁파의 기수인 메가와티는 주위의 후보추대 움직임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경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그러나 아미엔 라이스 MPR의장이 투표를 3시간 연기한 뒤 민주투쟁당과 압두르라만 와히드대통령측이 간곡히 수락할 것을 요청하자 결국 출마를 결심.

○…이날 오전 부통령 후보로 나선 이는 전날 대선에서 고배를 든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민주투쟁당 당수와 군부 실세인 위란토 국방장관, 악바르 탄중 골카르당 당의장, 이슬람계 정당인 통일개발당(PPP)의 함자 하지 당수 등 4명. 오전 11시로 예정된 선거는 오후 2시로 연기되는 등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국 위란토와 탄중이 사퇴.

○…전날 골카르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대통령후보자가 사퇴해 모양 사납게 됐던 위란토국방장관은 이날 다시 후보로 출마. 그러나 MPR 안팎에서 “여론의 지지를 받는 메가와티와 겨루는 것은 좋을 것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자 또 다시 후보를 사퇴.

〈이희성기자·자카르타AP AFP연합〉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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