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전獨총리 내한강연]"통일 철저히 준비해야"

  • 입력 1999년 10월 15일 20시 00분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총리는 15일 “북한이 처한 절망적인 고립상황을 감안할 때 21세기에는 반드시 한국에도 통일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적 준비도 필요

슈미트 전총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종연구소(소장 김달중·金達中)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 ‘21세기 정치경제의 세계적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기회가 올 때까지 한국이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하며 햇볕정책은 이런 준비과정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독일 통일과정에 참여했던 그는 “통일과정에서 언젠가는 희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치경제적 준비 못지않게 이를 극복하려는 정신적 심리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슈미트 전총리는 21세기를 앞두고 세계 지도자들이 가장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세계화’라고 지적했다. 특히 종종 분쟁의 소지가 됐던 인구폭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국가간 협력의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지도자 협력해야

그는 또 “당분간은 세계경제가 성장과 후퇴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술과 정보의 세계로 규정될 21세기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세기를 보다 나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환경훼손 최소화 △지구온난화 공동대처 △인구폭증의 방지 △유엔 등 국제기구의 정비 △이데올로기적 대립의 방지 등을 위해 각국의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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