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혁파 하타미 개방추진…광업 외국인 투자허용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9시 34분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 정부가 잇따라 과감한 대외개방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란 정부는 12일 석유 산업과 함께 이란 경제의 2대 중추기반인 광업 및 금속 산업에 미국 등 외국인투자자들의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아세미푸르 광업금속부 차관은 “테헤란에서 19,20일 열리는 광업 투자유치 국제회의에 미국 기업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을 포함,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67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세미푸르 차관은 국제회의를 통해 100여건(100억달러 규모)의 개발계획에 외국투자자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기업과는 이미 2건의 금광 개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타미 정부는 7월 개혁성향 신문의 폐간에 대한 학생들의 반대시위로 촉발된 보수파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이후 자신감을 얻은 듯 최근 더욱 적극적으로 개혁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타미는 7월 주요 서방국가 중 처음으로 영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한데 이어 8월에는 미국 농구팀이 참가한 국제대회를 이란에서 개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방언론은 하타미 대통령이 내년 3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개혁을 원하고 있는 유권자를 의식, 더욱 의욕적인 개방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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