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업체가 ‘독주자(부품업체)’들의 소리를 모아 ‘하모니(완제품)’를 이룬다는 개념이다. 세계적으로는 한눈 팔지 않고 ‘독주자’의 길을 택해 완제품 업체를 능가하는 명예와 부를 쌓은 업체가 적지않다.
▽베어링 만들기 한 세기〓미국의 팀켄은 100년전 마차용 베어링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한 우물만 판 업체. 미사일, 전투기, 우주왕복선 등 팀켄의 베어링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4대째 가업을 이어온 팀켄의 최고경영자들은 사업 다각화에 대한 질문을 받을때마다 “베어링 분야의 최고 업체로 남겠다”고 말한다.
▽최고의 협력업체를 목표로〓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미국 델파이의 비전은 ‘최고의 협력업체가 되자’는 것. 완성차 업체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간다는 방침에 따라 세계 36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자동차 부품에만 전념한 결과 델파이는 △최초의 파워핸들 △최초의 에어백 등 ‘최초’의 기록을 숱하게 갖고 있다.
▽다시 ‘부품 외길’로〓CDMA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핵심 칩을 생산하는 미국 퀄컴은 올해 포천지가 선정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순위에서 16위에 오른 업체.
퀄컴은 몇년 전 ‘외도’를 시도해 휴대전화 완제품 생산에 손을 댔었다. 그러나 퀄컴은 최근 휴대전화 사업부 매각방침을 발표하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 퀄컴측은 “부품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
▽완제품 브랜드보다 더 유명한 부품 브랜드〓최근 한 잡지에 게재된 LG―IBM PC광고에는 ‘LG―IBM’ 로고보다 ‘Intel Inside’라는 로고가 더 크게 새겨져있어 눈길을 끌었다. 완제품 로고보다 부품 로고가 더 부각된 것.
자사의 칩을 탑제하는 컴퓨터 업체에 광고비의 30∼70%를 지원하는 대신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일정한 사이즈 이상으로 삽입토록 하는 인텔의 마케팅 전략 때문.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