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산업/초일류 외국업체]팀켄-인켈 완제품보다 유명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보스톤컨설팅은 최근 보고서에서 완제품 업체와 부품 업체를 ‘지휘자’와 ‘독주자’에 비유했다.

완제품업체가 ‘독주자(부품업체)’들의 소리를 모아 ‘하모니(완제품)’를 이룬다는 개념이다. 세계적으로는 한눈 팔지 않고 ‘독주자’의 길을 택해 완제품 업체를 능가하는 명예와 부를 쌓은 업체가 적지않다.

▽베어링 만들기 한 세기〓미국의 팀켄은 100년전 마차용 베어링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한 우물만 판 업체. 미사일, 전투기, 우주왕복선 등 팀켄의 베어링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4대째 가업을 이어온 팀켄의 최고경영자들은 사업 다각화에 대한 질문을 받을때마다 “베어링 분야의 최고 업체로 남겠다”고 말한다.

▽최고의 협력업체를 목표로〓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미국 델파이의 비전은 ‘최고의 협력업체가 되자’는 것. 완성차 업체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간다는 방침에 따라 세계 36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자동차 부품에만 전념한 결과 델파이는 △최초의 파워핸들 △최초의 에어백 등 ‘최초’의 기록을 숱하게 갖고 있다.

▽다시 ‘부품 외길’로〓CDMA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핵심 칩을 생산하는 미국 퀄컴은 올해 포천지가 선정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순위에서 16위에 오른 업체.

퀄컴은 몇년 전 ‘외도’를 시도해 휴대전화 완제품 생산에 손을 댔었다. 그러나 퀄컴은 최근 휴대전화 사업부 매각방침을 발표하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 퀄컴측은 “부품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

▽완제품 브랜드보다 더 유명한 부품 브랜드〓최근 한 잡지에 게재된 LG―IBM PC광고에는 ‘LG―IBM’ 로고보다 ‘Intel Inside’라는 로고가 더 크게 새겨져있어 눈길을 끌었다. 완제품 로고보다 부품 로고가 더 부각된 것.

자사의 칩을 탑제하는 컴퓨터 업체에 광고비의 30∼70%를 지원하는 대신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일정한 사이즈 이상으로 삽입토록 하는 인텔의 마케팅 전략 때문.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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