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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2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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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 보인다" 덕담 나눠
○…이날 오후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의 숙소인 셰러턴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보다 늦게 끝나는 바람에 25분 늦은 오후 6시40분경에 시작됐다. 먼저 김대통령이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더 젊어지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자 장주석은 “무슨 말씀을…, 김대통령이 더욱 건강해진 것 같다. 우리가 서로 같은 점은 매일 많은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일을 하려면 낙관적으로 처리하는 게 좋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그래야 일도 잘되고 건강해진다”고 공감을 표시했다.김대통령은 또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0주년을 축하하고 연말에 마카오가 회복되면 아시아에서 서구식민지가 종식된다. 이는 중국이나 아시아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언급. 이날 회담은 당초 20분으로 예정됐으나 얘기가 길어져 30분 정도 걸렸다.
◇경제난 극복과정 英語연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헤리티지호텔에서 열린 APEC최고경영자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경제위기극복과정을 소상히 소개하면서 대한(對韓)투자를 촉구하는 세일즈활동을 벌였다. 김대통령은 미국 GM 등 250여명의 회원국 경영인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회의장에 입장, 태평양경제협의회(PBEC)한국대표인 조석래(趙錫來)효성그룹회장의 소개를 받고 20여분간 영어로 연설.
○…김대통령은 뉴질랜드로 가는 특별기안에서 동승한 기자들과 10여분간 기상간담회를 가졌는 데 보기 드물게 밝은 표정.
김대통령은 “어제는 1999년 9월9일로 천년에 한번 있는 좋은 날인데 신당도 발기하고 남대문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방문결과도 좋고, 선거(용인시장과 광주남구청장 선거)에서도 둘 다 이겼다”고 이유를 설명.
이어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제니 시플리 뉴질랜드총리 등의 영접을 받은 뒤 공항 입국장 앞 광장에서 열린 뉴질랜드 원주민들의 민속 공연을 관람.
◇"동티모르 유혈사태 막아야"
○…한편 동티모르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음에 따라 APEC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본의제 못지않게 중요한 긴급의제로 논의될 전망. 그러나 회원국들의 이해관계와 입장이 달라 사태해결에 도움될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김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하기로 결정한 동티모르 주민들의 의사가 존중돼야 하며 나아가 유혈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