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이민자 딸 클라크슨, 캐나다 차기 총독 임명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영국 연방의 일원인 캐나다의 차기 총독으로 언론인 출신의 중국계 아드리안 클라크슨(60·여)이 임명됐다. 장 크레티엥 캐나다총리는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이 현 로메오 르블랑 총독의 후임으로 클라크슨을 8일 임명했다고밝혔다.

클라크슨은 캐나다 역사상 두번째 여성총독. 첫번째 여성 총독은 84∼90년까지 일했던 잔 소베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클라크슨의 총독 지명은 여러 면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홍콩에서 태어나 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42년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피난온 이민 출신이다. 또 국립 캐나다방송국(CBC)에서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평생을 언론에 몸바쳐온 ‘골수’ 방송인이어서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영국 여왕을 대신하는 의전적 자리인 총독에는 관례적으로 전직 정치인들이 임명돼왔다.

현 르블랑 총독도 CBC 프랑스어권 방송의 기자로 일하긴 했지만 정치인으로 변신, 장관과 상원의장을 지냈다. 클라크슨 차기 총독은 10월7일 공식 취임한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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