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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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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두바이산 원유값은 20일 국제현물시장에서 배럴당 20.17달러에 거래돼 97년 10월3일(배럴당 20.34달러)이후 22개월만에 20달러선을 넘어섰다.
중동의 두바이산 원유는 우리나라 원유수입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제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의 거래가격도 같은날 각각 21.13달러와 21.65달러를 기록했다.
▽얼마나 오를까〓에너지경제연구원은 두바이산 원유값이 3·4분기(7∼9월)에는 배럴당 평균 18.83달러까지, 4·4분기(10∼12월)에는 21.8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이 3월에 합의한 감산약속을 잘 지키고 있고 아시아지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며 세계 휘발유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로 수요는 늘어나기 때문.
에너지연구원은 9월 열리는 OPEC회의가 앞으로 원유값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기존의 감산합의를 내년 3월까지 계속 유지할 경우 원유값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에너지연구원측은 “내년에는 배럴당 20달러선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경제에 악영향〓전문가들은 원유값 상승은 생산비용을 올려 산업생산을 위축시키고 제품 소비도 둔화시키는 등 회복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연평균 원유값이 작년보다 38% 오른 배럴당 16.77달러로 상승하면 국내총생산은 작년보다 0.59%포인트 줄어들고 소비자물가는 2.59%포인트 오를 것으로 에너지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원자재와 중간재가격의 상승으로 수출은 7억4000만달러 줄어들고 수입은 23억달러가 늘어나 무역수지는 작년보다 30억4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