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74년 독재타도 혁명 주역 안투네스 타계

  • 입력 1999년 8월 12일 19시 27분


74년 포르투갈 독재정권을 타도한 무혈 쿠데타의 주역, 에르네스토 멜로 안투네스(66)가 1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폐암으로 숨졌다.

역사학자들은 독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던 유일한 인물이라고 그를 높이 평가해왔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안투네스는 74년 4월 25일 소장 신분으로 일부 장교를 규합해 쿠데타를 일으켜 마르셀로 카에타노 총리를 몰아냈다. 당시 혁명군은 소총에 민주회복을 염원하는 뜻에서 카네이션을 꼽아 ‘카네이션 혁명’이란 이름을 얻기도 했다.

안투네스는 과도정부에 참여해 민간정부를 탄생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다음 군복을 벗었다.

82∼89년에는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사무총장 직을 맡아 국제적인 활동을 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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