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업 매출-이익 "훨훨"…작년 경상이익률 3배로

  • 입력 1999년 8월 12일 19시 27분


‘국내 기업이 뒷걸음질치는 동안 외국인 투자기업은 훨훨 날았다.’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기업들은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면 외국인 투자기업은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3배나 높아지는 등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외국인 지분 50% 이상의 140개 업체에 대해 지난해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97년의 1.7%에서 5.2%로 높아졌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면 52원의 이익을 남긴 셈.

이 기간중 국내기업들은 1000원을 팔아 42원을 밑져 -4.2%의 경상이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이익률이 크게 좋아진 것은 재무구조가 건실해 금융비용부담이 작은데다 작년말 환율하락으로 외환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

부채비율도 외국인 투자기업은 97년말 301.4%에서 작년말 194.4%로 크게 개선된데 비해 국내기업은 390.7%에서 330.6%로 떨어지는데 그쳤다.

종업원의 생산성도 외국기업이 훨씬 높았다. 외국인 기업의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는 1억520만원으로 국내기업(5740만원)의 1.8배나 됐으며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의 전년대비 증가율도 22.5%로 국내기업(15.4%)을 크게 앞섰다.

LG경제연구원이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이 50%를 넘는 국내 제조업체 중 투자규모 상위 30개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들 기업의 작년 매출은 5조5700억원으로 97년보다 12.6%증가했다.이기간중 국내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은 0.71%에 불과했다.

〈이영이·신치영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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