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경 한 신고자로부터 “지인이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함께 자택 현관문 비밀번호를 보내며 사후 수습을 부탁해 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하면서 구급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이 약 10분 뒤 경산시 옥곡동의 한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 확인한 결과 이 집 가장으로 추정되는 남성(49)과 아내(44), 아들(13), 남성의 모친(68)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숨진 가족들의 시신에 외상도 없었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집 내부에는 생활 물품이 비교적 정돈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직후 아파트 일대에는 경찰 통제선이 설치됐고, 주민들의 출입이 한때 제한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후 인근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던, 남성의 부친 집을 확인한 결과 부친(68)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부친의 주거지에서도 침입 흔적이나 유서 등 특이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한 가족들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주변 지인과 가족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제적·가정적 어려움 여부 등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도 의뢰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 경위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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