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희망이 되는 순간…르완다·필리핀 마을 살린 굿네이버스와 기업 협업 [콜렉티브 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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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벤처기업협회 소속 기업 대표들이 필리핀 현지 마을을 찾아 활동하는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경남벤처기업협회 소속 기업 대표들이 필리핀 현지 마을을 찾아 활동하는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기업과 고객이 함께 참여해 해외 사회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기업이 비영리단체(NGO)와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현장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인식 개선과 실질적 변화까지 염두에 둔 협업 모델이 등장하면서 사회공헌의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기업·고객·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 기반 문제 해결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는 단순한 기부금 전달을 넘어, 기업과 고객이 개발도상국 현장의 사회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끄는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이디헤어 위운미 대표는 “캠페인 기간 동안 고객분들께서는 ‘일상을 가꾸는 미용 서비스가 지구 반대편 이웃에게는 희망이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나의 소비가 누군가의 자립을 돕는 가치 있는 선택이 되어 의미 있었다’는 반응을 보내주셨다”라며 “이러한 고객분들의 참여와 공감이 있었기에, 르완다의 아이들에게 단순한 도움이 아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의 기회를 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이디헤어 매장 내 비치된 굿네이버스닭 캠페인 홍보 진행 모습. 아이디헤어 제공
아이디헤어 매장 내 비치된 굿네이버스닭 캠페인 홍보 진행 모습. 아이디헤어 제공
● 아이디헤어와 벌인 사회공헌 사업, 르완다 마을에 희망을 선사하다

아이디헤어와 함께 진행한 사회공헌 사업은 이러한 접근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11월 아이디헤어와 함께 ‘아이디헤어X굿네이버스닭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아이디헤어 회원권을 구매하면 회원권 금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전국 96개 아이디헤어 매장이 참여했으며, 고객들은 매장 내 QR코드를 통해 캠페인 취지와 참여 방식을 확인한 뒤 일상적인 소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었다.

캠페인 확산을 위해 굿네이버스와 아이디헤어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했다. 굿네이버스는 캠페인 전용 웹사이트와 홍보 영상을 제작해 기부 캠페인의 취지와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디헤어는 매장 내 브로셔 비치와 함께 SNS 콘텐츠를 제작하고, 매장별 이벤트를 운영해 고객 참여를 유도했다.

그 결과 아이디헤어를 찾은 고객들은 르완다 룬다 마을 아이들이 겪는 영양 문제를 접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고객 참여로 조성된 기부금은 향후 룬다 마을의 영양실조 아동이 있는 500가정에 총 1000마리의 닭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단기적인 식량 지원을 넘어, 가정의 자립을 위한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캠페인은 기업의 일방적 기부가 아닌, 고객의 가치 소비와 참여를 출발점으로 기업과 NGO가 협력한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받는다. 일상적인 소비 선택에 공감과 참여가 더해지고, 여기에 현장 전문성과 체계적인 사업 기획이 결합되면서 기업·고객·NGO가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아이디헤어 위운미 대표는 “캠페인 기간 동안 고객분들께서는 ‘일상을 가꾸는 미용 서비스가 지구 반대편 이웃에게는 희망이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나의 소비가 누군가의 자립을 돕는 가치 있는 선택이 되어 의미 있었다’는 반응을 보내주셨다”라며 “이러한 고객분들의 참여와 공감이 있었기에, 르완다의 아이들에게 단순한 도움이 아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의 기회를 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남벤처기업협회 소속 기업 대표들이 필리핀 현지 마을을 찾아 활동하는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경남벤처기업협회 소속 기업 대표들이 필리핀 현지 마을을 찾아 활동하는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 필리핀까지 날아가 사회문제 해결 논의…“현장을 알아야 해답이 나온다”

굿네이버스는 기업과 함께 현장을 직접 찾는 방식의 사회문제 해결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경남벤처기업협회(회장 김대권) 소속 기업 대표 5인은 필리핀 굿네이버스 산이시드로(San Isidro) 및 뿌갓-띠바권(Pugad-Tibaguin) 지역 사업장을 방문해, 벤처기업의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기업 대표들은 필리핀의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시설을 직접 찾아 열악한 교육 환경과 생활 인프라, 기초 생계 위기 등 주민들이 겪는 현실을 살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필리핀 산이시드로 지역의 한 주민은 “세 자녀를 홀로 키우며 재활용 수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기업대표들은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전기·수처리 시설 개선, 재활용 물품 세척·분쇄 시스템 구축 등 기술 적용을 통한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 대표들은 “현장을 알아야 진짜 솔루션이 나온다”며 빗물을 활용한 수처리 기술(중수이상의 물), 소규모 태양광(1Kw급) 패널을 통한 전기공급 기술, 생체 워치 제공을 통한 주민 및 임산부 건강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 자신들의 보유한 기술이 필리핀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히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깊은 토론을 이어갔다.

굿네이버스와 경남벤처기업협회 소속 기업들은 향후 기술 중심의 국제개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필리핀을 포함한 해외 취약 지역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기업과 고객, 지역사회가 함께 도움이 필요한 현장의 문제를 바라보고 솔루션을 만들어갈 때 지속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굿네이버스는 투명하게 후원금을 운용하며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사회공헌 협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아이디헤어#경남벤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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