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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0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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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EU가 성장호르몬이 투여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한 데 대한 보복조치로 EU산 수입품들에 대해 100%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9일 발표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계무역기구(WTO)가 보복관세 부과를 허용함에 따라 29일부터 돼지고기 양파 초콜릿 등 미국에 수입되는 1억1680만달러(약 1400억원)상당의 EU제품에 10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USTR가 밝힌 보복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에 앞장서 온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제품이 주로 포함됐다.
‘쇠고기 전쟁’은 89년 EU가 미국산 ‘호르몬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시작됐다. 호르몬 쇠고기는 성장촉진 호르몬이 섞인 사료를 먹거나 성장촉진 호르몬 주사를 맞은 소의 고기를 말한다. 호르몬이 투여된 소는 근육이 빨리 발달하고 무게가 더 나간다. EU는 호르몬 쇠고기가 남성의 생식기 질환이나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