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케네디家]美 최고가문 시샘하듯 불운 잇달아

  • 입력 1999년 7월 18일 19시 45분


케네디가(家)는 미국 대통령과 법무장관, 2명의 상원의원, 2명의 하원의원을 배출한 미국 최고의 명문이다.

그러나 존 F 케네디가 63년 대통령 재임중 암살당한 데 이어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마저 사고로 요절하는 등 불운이 끊이지 않는 비운의 가문으로도 유명하다.

케네디가의 드라마틱한 성공과 비극은 케네디 주니어의 할아버지인 조지프에서 비롯됐다. 가난한 아일랜드 이민의 후손인 조지프는 탁월한 경영수완으로 30대에 백만장자가 됐다.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강력한 재정 후원자로 활약했으며 덕분에 증권거래위원장, 영국주재 미국대사 등을 역임했다. 케네디가의 영광은 조지프의 차남인 존이 35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절정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케네디가는 연속적으로 비운을 겪었다. 63년 존이 암살된 데 이어 68년 강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로버트 전법무장관이 선거유세 도중 암살됐다.

조지프는 69년 숨질 때까지 세 아들과 딸 하나를 잃었다.

케네디가의 비극은 최근에도 그치지 않았다. 로버트의 셋째 아들인 데이비드가 84년 약물과다복용으로, 넷째 아들인 마이클은 작년 1월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가 사고로 숨졌다.

케네디가에 또다시 대통령의 꿈을 안겨줄 수 있던 인물로 꼽혔던 조 케네디 전 하원의원은 가족과의 불화, 동생 마이클의 사망 등에 충격받아 작년말 정계에서 은퇴했다.

케네디가의 명맥을 이어갈 인물은 에드워드 하원의원과 에드워드의 차남 패트릭 하원의원(로드아일랜드주)뿐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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