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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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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항공우주국 브야체슬라브 미하일리셴코대변인은 1일 “한해 2억5천만달러의 경비를 감당할 수 없어 8월에 우주비행사 3명이 귀환하면 미르호를 폐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 등 외신들은 3백80㎞ 상공 지구궤도를 도는 미르호는 내년초 지구 상공 2백㎞의 대기권에 이르러 ‘자살 다이빙’을 하며 불에 타 버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립항공우주국(NASA)측은 78t의 미르호 잔해는 주로 알래스카와 하와이 사이의 태평양에, 일부는 인도양과 호주 상공에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경제난에 놓인 이후 미르호는 △외국인 승무원 ‘탑승료’ △서방기업의 ‘실험실 임대료’ △우주비행사들의 상품광고 ‘출연료’ 등으로 연명해 왔다.
미르호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시절인 86년 2월 20일에 7년 시한으로 발사됐다. 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올렸지만 이내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에 뒤떨어지자 러시아가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발사한 것.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