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訪北일정 마감]北 「권고안」뿌리치기 힘들듯

  • 입력 1999년 5월 28일 19시 21분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은 50여년 동안 지속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한미일 3국의 공식적인 첫걸음이다. 또 한미일 3국이 먼저 북한에 대해 화해와 관계전환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의미도 지닌다.

식량난 경제난에다 외교적 고립상태에 처해 있는 북한으로서는 페리 조정관이 제시한 대북 권고안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문제는 어렵게 조성된 대화분위기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페리 조정관이 북한에서 대북 포괄적 협상안을 논의할 다자간 협의체 구성을 제의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으로서는 페리 조정관이 제안한 대북 권고안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추후 응답하겠다”며 답변을 유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 협의체에 한미일 3국 중 어느나라가 참여할 것인지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일단 북한과 미국의 참여는 분명해 보이지만 한국의 참여 여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태도가 관건이다. 따라서 한미일 3국은 북한과의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북한의 반응을 분석하고 협상 시나리오를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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