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잠수함도입 업계「불똥」…대우-현대 도입 반발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8분


정부가 최근 차관 상환용으로 러시아 잠수함을 구입키로 하자 차기 중형잠수함 사업을 추진하던 국내 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대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정부가 러시아 잠수함 3척을 구입할 경우 2004년까지 6척을 건조키로 한 차기 중형잠수함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정부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파이가 줄었다〓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잠수함 3척을 들여오면 국내업체가 건조할 잠수함은 3척밖에 남지 않는다”며 “정부의 중장기 잠수함 사업계획을 믿고 투자해온 기존 업체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말했다.

▽다시 불붙은 경쟁입찰 논란〓남은 잠수함 물량이 줄어들자 기존 잠수함사업자인 대우중공업과 신규진출을 추진하는 현대중공업 사이에 경쟁입찰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

대우중공업은 “절반으로 줄어든 잠수함 물량은 기존업체인 대우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남은 잠수함 3척 사업자 선정에서 경쟁입찰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경쟁입찰 방식은 이미 작년말 정부가 확정한 것”이라며 대우측 주장을 일축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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