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반도체社 탄생…현대―LG『연내통합사 출범』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현대와 LG가 반도체 부문 통합을 위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통합이 처음 거론된지 9개월만에 반도체 빅딜 작업이 공식적으로 완료됐다.

현대전자와 LG는 2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LG반도체 발행 총주식의 59%(9천1백22만3천주)를 2조5천6백억원에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서에는 김영환(金榮煥)현대전자사장과 강유식(姜庾植)LG구조조정본부사장이 서명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계약시 2천5백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1차 중도금 2천5백억원과 2차 중도금 1조6백억원은 계약후 각각 7일과 45일을 결제기일로 하는 약속어음을 교부키로 했다.

잔금 1조원은 약속어음으로 지급하되 2000년 6월30일부터 6개월 간격으로 2천억원씩 5차에 걸쳐 결제키로 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통합으로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30만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김영환 사장은 계약 체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사의 임직원은 100% 고용승계하고 정상적인 사업 활동이 이뤄지는 한 인위적인 정리해고는 없을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양사를 현재처럼 독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 일정과 관련, 김사장은 “구체적인 통합 마스터플랜을 7월 중순까지 완료하고 늦어도 99년 4·4분기(10∼12월)까지는 통합사를 공식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