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對美 군사교류 연기…군비-인권대화도 중단

  • 입력 1999년 5월 10일 19시 20분


중국정부는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베오그라드 주재 자국 대사관 폭격에 대한 대응조치로 미국과의 고위급 군사교류 등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방자오(朱邦造) 외교부 대변인은 자국 정부가 8일 발표한 항의성명의 정신을 근거로 이밖에 △무기확산 방지 및 군비통제 △국제안전문제에 관한 협상을 미루고 인권분야 대화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대변인은 이날 연기키로 한 양국의 국제안전문제 협상에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을 위한 4자회담도 포함되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4자회담은 다자문제이기 때문에 별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중국의 반미시위가 계속되자 9일 모든 미 공무원들의 중국출장을 중지시키는 한편 일반 미국인들도 중국방문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학생과 시민 등 1천여명은 10일 베이징의 미 대사관 앞에서 사흘째 반미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으나 시위대 규모가 전날에 비해 크게 줄어 긴장감은 상당히 줄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9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중국대사관 폭격은 불행한 실수였다”며 “미국민을 대표해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10일 오전 장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유고 사태를 논의했으며 유고담당특사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는 중국지도자들과 회담하기 위해 이날 중국으로 출발했다.

중국이 유고에 파견한 조사단 34명은 9일 대사관 피폭현장에 들러 피해상황조사를 시작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워싱턴·베오그라드외신종합연합〉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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