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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23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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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단편)부문상을 수상한 이비 게이코(伊比惠子·32). 일본여자대 재학시절인 86년 19세의 나이에 미스일본 그랑프리에 당선해 ‘화려한 꽃’으로 데뷔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배우의 길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촬영당하는 것보다 스스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91년 홀어머니를 남겨두고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 대학원 영화학과에서 독하게 공부했다.
수상작 ‘더 퍼스널스(개인광고)’는 유태인 노인들의 고독과 환희를 그린 37분짜리 작품. 젊은 여성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맛이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그녀는 “일본군위안부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보통 일본인과는 다른 포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