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크루즈미사일 습득』…뉴스워크지 보도

  • 입력 1999년 3월 22일 19시 32분


미국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 발사했으나 불발된 미국제 순항(크루즈)미사일 2기를 중국이 입수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2일자에서 보도했다.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가 미국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관한 비밀정보를 중국으로 유출시켰다는 논란에 이어 터져나온 이번 보도로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중(對中)포용정책을 둘러싼 미국내 논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뉴스위크는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수배 중인 오사마 빈 라덴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내 기지들을 공습한 뒤에 중국이 이 미사일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중국이 이 미사일의 정교한 유도기술과 항공전자공학기술의 복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미국 핵관련 기술의 중국 유출 수사에 관여하는 미국의 한 관리는 “미국 핵연구소들에 대한 중국의 침투는 완벽하며 매우 깊숙하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은 미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뉴스위크의 보도는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며 “근거없는 소문들이 많이 나돈다”고 논평했다.

한편 홍콩의 빈과일보는 22일 “중국은 최근 세계적인 수준의 지대공(地對空) 요격미사일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중국 청년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북서부 사막지대에 있는 다거비(大戈壁)미사일 기지는 방해전파를 발사하며 고공으로 침투한 가상적(假想敵)의 비행물체를 공중경계 경보를 이용해 감지해 방해전파를 없애고 이 요격미사일로 격추시켰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중국은 73년 고공고속용 미사일 개발에 처음 성공한 이후 요격미사일 개발에 나서 80년대에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홍콩AFP연합〉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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