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거주 한국인-조선족 「갈등해소 세미나」 열어

  • 입력 1999년 3월 15일 08시 13분


중국 다롄(大連)한국인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중국사무소가 최근 랴오닝(遼寧)성 다롄에서 ‘한국인과 조선족동포 갈등해소를 위한 세미나’를 공동으로 열었다.

조선족 기업인들이 조심스레 말했다. “한국인은 돈보다도 기업철학이 있어야 한다” “중국현지 한국인들의 편가름이 조선족에게 부담을 준다” “실현성 없는 약속을 남발하지 말라” “한국에 연수를 보내면 도망가고 돌아오면 노동분쟁의 주동자가 된다.”

한국측 참석자들도 불만을 털어놓았다. “조선족은 눈 앞의 돈만 좇는 철새가 되지 말라” “한국말 좀 할 줄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전공실력을 갖춰라” “조선족은 너무 놀기 좋아하고 낭비가 심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조재충(趙宰忠)연수원장이 60년대 서독에 간 광원과 간호사들의 고난을 설명하며 조선족동포들의 분발을 촉구하자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려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수용능력 70명의 회의실에 1백10여명이 몰린 세미나는 4시간이나 진행됐지만 한 사람도 도중에 자리를 뜨지 않았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