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戀敵」은 국방부 부차관 롱스트레스』

  • 입력 1999년 3월 7일 20시 30분


빌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연적(戀敵)’의 신원이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지 등 미 언론들은 5일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대통령과 밀애를 즐기면서 ‘양다리’를 걸쳤던 미 국방부 관리가 부차관 토머스 롱스트레스(42)라고 보도했다.

르윈스키가 롱스트레스를 만난 것은 96년 여름. 당시 백악관에서 국방부로 옮겨 일하던 르윈스키는 롱스트레스를 따라 미 국방부 방문단의 일원으로 세르비아의 보스니아에 다녀오면서 친해졌다. 당시 롱스트레스는 독신이었다.

미 언론들은 르윈스키가 혹시 대통령이 전화를 걸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도 롱스트레스와 짜릿한 데이트를 즐겼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해 가을 롱스트레스가 다른 여인을 사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개월만에 끝났다. 두 사람 모두 ‘더블 데이트’를 즐겼던 셈.

두 사람이 갈라설 무렵 롱스트레스는 르윈스키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됐다.

롱스트레스는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병원에 가려 했으나 그가 싫어진 르윈스키는 혼자 병원에 가 낙태수술을 받았다. 르윈스키는 자서전 ‘모니카 이야기’에서 수술 비용이 모자라 숙모에게 돈을 빌려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롱스트레스의 변호사 데이비드 밀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롱스트레스는 르윈스키가 요구할 때마다 금전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반박했다.

롱스트레스는 ‘사막의 방패’‘사막의 폭풍’ 등 걸프전 당시 미국의 전략수립을 담당했던 전략전문가. 현재는 주로 미 국방부의 장관 부장관 차관에게 군사전략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

한편 TV출연 등 르윈스키의 활발한 활동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던 클린턴대통령은 5일 처음으로 “르윈스키가 행복한 삶을 꾸려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르윈스키는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고 많은 대가를 치렀다”며 “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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