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2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0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테렌스 발릭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듯 개런티 욕심을 버리고 출연을 자청해온 할리우드의 주연급 스타들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주인공 위트 역을 원했지만 그 역은 무명 배우 짐 카비에젤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스타들의 얼굴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잠깐씩 얼굴만 비치고 사라지기 때문. 도대체 출연시간이 얼마나 될까.
미국 연예전문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이 영화에 나오는 스타들의 출연시간을 측정해봤다.
○…가장 ‘오래’ 출연한 사람은 고든 중령 역을 맡은 닉 놀테. 25분6초동안 출연한다.
선임하사 웰쉬 역을 맡은 숀 펜의 출연시간도 24분39초로 꽤 긴 편. 출연작중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그는 촬영이 끝난 뒤 감독에게 “다음 영화에 1달러만 줘도 출연하겠다”고 다짐했다는 후문.
닉 놀테의 부관 역인 존 쿠삭의 출연시간은 불과 14분24초.대사도 거의 없이 전투 장면에만 잠깐 나온다. 그러나 이 정도도 긴 편이다. 사령관 역을 맡은 존 트라볼타의 출연시간은 3분 55초, 신임 중대장인 조지 클루니는 1분23초 출연한다.
그러나 존 트라볼타와 조지 클루니는 ‘나온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듯하다.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과 싸우는 대통령 역을 맡았던 빌 풀만은 ‘씬 레드 라인’에서도 열심히 적과 싸웠지만 그가 출연한 장면은 편집과정에서 다 잘리고 영화에는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