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비디오증언 공개…소신 뚜렷한 당찬 25세

입력 1999-02-07 19:30수정 2009-09-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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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공개된 비디오테이프 증언을 통해 처음 세인들에게 모습과 음성을 드러낸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는 당찬 25세의 젊은 여성이었다.

그는 미국 하원 소추팀의 에드 브라이언트 의원의 신문에 때로는 따분해하고 때로는 질문 자체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다양한 표정에 조리있고 분명한 어조로 최선을 다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상원의원들의 호감을 샀다. 질문에 적합한 말을 찾지 못하는 브라이언트 의원을 거들어줄 만큼 여유도 보였다.

연방대배심 증언을 포함해 이번이 23번째 증언이어서 증언에는 ‘선수’가 됐기 때문이었을까. 공화당의 태드 코크람 의원은 “그녀가 매우 설득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데 놀랐다”고 평했다.

검정 정장에 진주목걸이를 걸친 단정한 차림새 역시 ‘전문적인’ 증인다웠다. 르윈스키는 ‘지구상에서 가장 힘 센 지도자’인 클린턴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남자로 봤고 그렇게 대우했다”고 당당히 말했다.

뉴욕타임스지는 7일 “르윈스키는 어마어마한 압력 속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르윈스키의 증언 속에는 새로운 사실이나 향후 탄핵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오히려 그동안 여론의 따가운눈총을받아오던르윈스키가 자신의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증거 확인절차를 모두 마친 상원은 8일부터 토론에 들어가 11일이나 12일경 최종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증인신문결과 위증혐의와 사법방해 두가지 탄핵사유 중 위증죄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공화당의원들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55명의 공화당 의원중 12명 이상이 위증죄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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