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탐사선 ‘폴라랜더’『화성의 물을 찾아라』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59분


우주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

우주탐험 사상 최초로 우주의 소리를 지구로 전달하는 첨단 마이크로폰을 장착한 미국의 화성탐사선 화성폴라랜더(극지착륙선)가 3일 오전 3시21분(한국시간 4일 오전 5시21분) 플로리다주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우주로 떠났다.

97년 여름 1만6천여장의 각종 화성표면사진을 전송해 전세계인들을 흥분시켰던 패스파인더에 이어 폴라랜더는 화성표면의 바람소리나 방전 때 나는 소리 등을지구로전해 줄 계획이다.

폴라랜더는 11개월간 우주비행후 12월3일 낙하산과 역추진로켓을 이용, 화성 남극에 도착할 예정이다. 화성 남극에 탐사선이 도착하기는 이번이 처음.

폴라랜더가 착륙하기 10분전에는 배구공 크기의 소형탐사선 ‘딥 스페이스 2’ 2대가 시속 7백㎞ 속도로 폴라랜더에서 발사돼 화성표면과 지하 1m까지 탐사활동을 벌인다. 딥 스페이스 2가 초고속으로 화성표면과 부닥치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하고 활동에 들어갈 지 여부가 이번 탐사성공의 관건이라고 NASA측은 보고 있다.

폴라랜더는 착륙후 로봇 팔을 이용하여 표면의 암석과 흙의 샘플을 채취해 가열한 다음 수증기가 나오는지를 분석할 예정이다. 수증기 분석은 화성 토양에 얼음이 존재하는지, 나아가 생명체의 존재가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첫 시도다. 지난해 12월초 화성의 계절과 물의 존재여부를 연구하기 위해 발사된 ‘화성기후위성’도 폴라랜더와 함께 수증기분석작업에 참여한다.

화성에 물이 있을 가능성은 패스파인더가 보내온 화성표면 사진에서 급류로 인해 생성된 계곡이 포착된데다 지난해 2월 화성궤도 순회 위성인 ‘화성 글로벌 서베이어’가 보내온 사진에서도 폭 2.5㎞의 물이 흐른 듯한 흔적이 확인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NASA는 앞으로 15년간 폴라랜더를 포함해 8차례의 화성탐사선을 발사해 ‘우주의 생명체’ 탐사작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우주의 생명체 존재여부를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암석과 흙을 지구로 가져와 분석하는 것으로 화성의 토양운반 탐사선은 2005년 발사될 예정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