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경찰 『태권도 가르쳐 폭력사건 줄였다』

  • 입력 1998년 12월 24일 19시 07분


“태권도 배울래, 경찰서 갈래.”

독일 함부르크시 경찰은 요즘 사소한 폭력이나 경범죄로 붙잡힌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문화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정기적 훈련과 정신집중이 필요한 태권도를 배우면 규율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절로 몸에 배기 때문에 폭력사건이 크게 줄어든다는 기사가 현지 신문에 실렸다는 것.

이같은 아이디어는 함부르크시 옌펠트구에서 백화점 경비일을 했던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태권도 유단자 유수프차이(28)가 처음 제안했다. 상가가 많아 말썽이 끊이지 않자 그는 단속에 걸려든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냐 경찰서행이냐를 선택하게 하자는 안을 경찰에 내놓았다.

결과는 대성공. 연간 시설 복구비로 수만마르크가 들었는데 이제는 몇백마르크면 충분하다.

옌펠트구 청소년센터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그는 “태권도를 배운 청소년들이 자부심과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을 얻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태권도교육을 통한 폭력예방대책이 성공을 거두자 수영 복싱 축구인들도 참여, ‘폭력대책 스포츠협회’를 만들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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