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카스바회장『亞 케이블-위성방송 잠재력 무한』

  • 입력 1998년 12월 13일 19시 06분


“올해 카스바(CASBAA)회의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40%나 늘었습니다. 아시아 지역 케이블 및 위성방송시장의 미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보여준 것입니다.”

싱 쿠옹 펑 카스바 회장(52)은 10일 싱가포르 선택시티 카스바회의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케이블 및 위성방송 등 다채널TV의 미래를 낙관했다. 전문채널을 갖고 있어 광고주에게 유리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특정 타깃에만 호소할 수 있는 효과적인 광고매체여서 광고가 점점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스바는 92년 아시아 지역 케이블 위성방송사업자들이 만든 협의체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등 19개국 2백50여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홍콩인인 펑회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 매사추세츠공과대(MIT)박사 출신으로 현재 NBC ASIA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의 다채널TV는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러나 ‘돈을 내고 시청하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현재의 시장규모는 대만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그는 이같은 사정이 위성방송사업에 관한 법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낙후된 상황과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위성방송 무단 수신 문제가 대두되지 않고 있지만 태국과 필리핀 등에서는 스크램블(시청 제한장치)을 불법적으로 풀어 시청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내년 중 저작권 침해를 국제적으로 따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펑회장은 다채널TV용 프로그램이 아시아의 전통적 가치를 해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프로그램 지역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문화의 차이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지는 드라마와 코미디 등은 지역에 맞게 신중히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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