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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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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JP모건이 받으려 하는 돈의 일부를 SK증권이 자사 주식으로 제공, JP모건이 SK증권에 투자하는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타협안을 논의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으로 최종 타결을 짓기 위해 변호사와 함께 8일 뉴욕으로 떠났다.
이와 관련, 손길승(孫吉丞)SK회장은 7일 정재계 청와대간담회에서 “JP모건과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건개요〓SK증권은 96년 JP모건으로부터 돈을 빌려 엔화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동남아 통화표시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지난해 7월 태국 바트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JP모건은 SK증권이 빌려간 돈과 손실 등을 갚지 않자 이를 물어내라며 3억달러를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2월 뉴욕법원에 냈다.
SK증권은 서울지방법원에 “JP모건이 투자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만큼 갚을 의무가 없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대안은 무엇인가〓양측은 다양한 방법을 조합한 타협안을 만들어 연내에 분쟁을 마무리짓는 방향으로 협의중이다.
JP모건이 요구한 배상액의 일부를 갚고 나머지는 SK증권 주식으로 갚는 방식 등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93년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뱅커스트러스트 사이에 벌어진 파생상품 관련 분쟁도 파생금융상품이라는 사실관계의 복잡성 때문에 소송직전에 양측이 손실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극적인 타협을 도출해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